'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운동선수로 꼽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운동선수 20인'을 선정해 17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연봉,광고 수입,관련 사업 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1년간 1억1100만달러(약 1410억원)를 벌었다. 4500만달러(570억원)를 벌어들인 2위보다 수입액이 2배 이상 많았다.

우즈는 지난해 발생한 무릎 부상으로 8개월을 내리 쉬며 상금 수입이 25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광고 출연과 골프장 설계 사업이 주소득원인 우즈의 전체 수입엔 별 영향이 없었다. 우즈는 후원사인 나이키로부터 지난해 300만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해 게토레이 AT&T 질레트 액센츄어의 광고 모델로 출연,수입을 올렸다. 2006년 뛰어든 골프장 설계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지난해 우즈는 멕시코 두바이 등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3명이 공동으로 차지한 2위에는 전현직 농구스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프로농구(NBA) 2008~2009시즌에 소속팀 LA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끌고 시즌 MVP에 오른 코비 브라이언트와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조던은 광고 출연과 라이선스료만으로 4500만달러를 벌어들여 현역 선수들을 무색하게 했다. 포브스는 "조던은 은퇴한 지 6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라면서 그의 이름을 딴 조던 농구화는 지난해 10억달러어치나 팔렸다고 전했다. 핀란드 출신의 포뮬러원(F1) 선수 키미 라이코넨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데이비드 베컴(축구 · 4200만달러) 르브론 제임스(농구 · 4000만달러) 필 미켈슨(골프 · 4000만달러) 마니 파퀴아오(권투 · 4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에 역대 최대 연봉인 1300만유로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3000만달러를 벌여들여 공동 17위에 선정됐다. 전미 미식축구리그(NFL) 선수는 한 명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