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18일 증시의 안전판이 됐던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축소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제부터 자사주 매입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보면 분명 부정적이나 자사주 매입효과가 본격화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자사주 매입 규모가 확대됐던 2004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수가 조정을 받던 2004년 4월부터 8월까지 기업의 자사주 매입 물량은 확대됐다가 이후 축소됐는데, 지수는 오히려 계속 올랐다"며 "이 시기의 지수 상승을 자사주 매입 효과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있지만,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수의 움직임과 자사주 매입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통상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이후 지수가 상승세를 타는 케이스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지난 2007년 2월 월간 1조4000억원의 순매수를 정점으로 자사주 매입 물량이 점점 줄었고 올해 2월에는 일부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계단식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업종과 자사주 매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종목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던 종목으로 파라다이스, 유진기업, SSCP, 동화홀딩스, 하나투어, 화우테크, 진로발효, 매일유업, 세실, 에스디, 마이스코, 누리텔레콤, 비에이치아이, DMS, 파트론, 메가스터디, 인터파크, 희림, 액토즈소프트, 신화인터텍 등이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