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8일 대한해운에 대해 BDI(발틱운임지수) 반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7만2000원(17일 종가 7만11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병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663포인트까지 하락했던 BDI가 급반등, 3000포인트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용선 원가가 BDI 기준 3500∼4000포인트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해운의 수익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BDI 상승에 따른 훈풍이 아직 본격적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운임 상승이 모든 선형에 고르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케이프선 운임 급등에서 유발됐다는 점에서 핸디선 비중이 높은 대한해운의 수익성 개선은 BDI 상승 속도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BDI가 저점 대비 496% 상승한 반면 핸디 사이즈 운임 지수인 BHI는 197% 높아지는 데 그쳤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한해운의 용선선대 150척 가운데 케이프 선박은 12척에 불과한 반면 핸디와 핸디맥스 선박은 총 110척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BDI보다 BHI 상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한해운의 용선 대선계약 체결 비율이 32%에 불과해 앞으로의 시황 움직임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