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코스피 목표 지수를 1300~1590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8일 '2009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당초 1250에서 1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위험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감안해 지수의 상단은 종전과 같은 1590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2분기 이후 전개되고 있는 금융시장 상승세에 대해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경기 저점 통과에 근거한 실적 장세"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하반기 금융시장도 'U자형' 경기회복 과정에서 실적개선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기반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한국의 이익개선 속도가 이머징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여년 간 지속되어 온 글로벌 경제의 대(大)안정기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장기 사이클 붕괴의 주된 원인이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과소비와 가계부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수요 및 신성장동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2010년 이후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주장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