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유상증자설로 인해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까지 제기돼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가능성을 부인했다.

18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750원(6.07%) 떨어진 1만16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태양전지 관련 수주 증가에 따라 자금조달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160억원 가량의 프로모스(ProMos) 매출채권이 2분기 대손비용으로 상각돼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하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모스의 파산이 결정될 경우 한꺼번에 1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2분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상각해야 하는 금액이어서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주가에 이러한 악재 요인들이 이미 반영되어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가능성과 관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는 있다면서도 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전지 관련 수주가 늘고 있어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유상증자를 검토한 바는 없다"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등 증자 이외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모스 관련 매출 채권에 대해서는 "프로모스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될 지 아직 미지수"라며 "2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장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