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나 TV 등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기업들도 '명품(名品)'을 제조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명품기업의 DNA : 장인정신' 보고서를 통해 "비록 대량생산을 업으로 하는 기업이라도 '명품기업으로의 대변신'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윤영수 연구원은 "별도의 프로세스와 보상체계를 갖는 전문가 조직을 운영해 작은 명품기업을 만들고, 이런 성공사례의 증식을 통해 '명품기업 집합체'로 변신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1998년 명품 수제 휴대폰 회사인 버튜(Vertu)를 설립하고 전 세계 50개국에 500개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명품 기업들은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 진다"면서 "명품이 오랫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기저에는 대량생산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장인정신을 지켜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과 품질은 단기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로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명품 기업으로 심장박동조절기를 만드는 메드트로닉과 기계식 시계 명가 스위스의 오리스, 명품와인 로마네 콩티, 에르메스의 켈리백, 할리데이비슨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는 희소성을 추구하면서 최상급 원자재만을 사용한다. 또 체계적인 장인 육성으로 장인에게 부와 명예를 부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이들 명품이 유럽지역에서 많이 탄생한 이유로 국가 차원의 장인 육성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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