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영화계에 단골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박중훈이 ‘원 톱 주인공에 대한 회의’를 거론하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 제작 JK필름) 제작보고회에서 박중훈은 “‘라디오 스타’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마땅한 영화가 없어 오랜만에 컴백하게 됐다”면서 “‘해운대’가 가장 근사한 영화로, 감독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 출연했다”라고 고백했다.

박중훈은 “내가 극중 맡은 역할은 쓰나미 위험을 경고하는 해양지질학자 ‘김휘’ 박사로, 이러한 기능적인 역할 이외에도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영화 끝부분에 가족의 의미까지 전달하는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문가라는 점에서 대사 구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연기를 하루 이틀한 것도 아닌데 40번 NG가 난 적도 있다”라면서 “사실 원 톱으로만 영화를 하는 것이 깍쟁이 같아 작은 역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출연했는데, 섭섭하기 보다는 오히려 설경구 등 주인공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했다”라고 톱배우로서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특히 박중훈은 “지금까지 이런 얘기를 한 적은 없었는데, 믿음직스러운 감독과 설경구 등 훌륭한 배우들 아래서 조금은 작은 역할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며 작업한 이번 영화는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행복했었다 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가 불어 닥친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한 한국형 휴먼재난 블록버스터로, 오는 7월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