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9일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섰지만 매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중 진행된 외국인들의 매도는 추세반전이 아니라 매수강도 둔화 내지 숨고르기 정도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며 "실제로 최근 나흘간의 매도금액은 4000억원으로, 이는 지난 3월 이후 순매수 금액의 2.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주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를 추세적 매도로 보기는 성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은 종목별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이후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20개 종목들 중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와 겹치는 종목은 6개에 불과하다. 매도로 돌아선 종목들의 경우에도 매수 대비 매도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본격적인 차익실현이라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부분적 정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원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을 외국인들의 매도 근거로 제시하지만 선진지수 편입의 경우 MSCI바라가 이미 3주 전부터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을 유보한다는 내용을 알려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투자형태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92.8% 를 차지하고, 직접투자는 7.2%에 불과하다"며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의 대부분은 집합투자 형식을 취하고 있어 한국 및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로 1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