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하루 평균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수가 기초제품 12.5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불황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유독 호황을 누리고,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여성만을 겨냥한 특별 제품을 내놓는 등 테스트 마켓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 명품 '샤넬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한국을 글로벌 전략시장으로 삼고,영국 런던 하비니콜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04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최고급 메이크업 체험공간인 '샤넬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아시아에서 일본보다 먼저 선보인 것을 보면 한국시장의 입지가 어떤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어 지난 16일엔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에도 27㎡ 규모로 국내 두 번째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열었다. 엄밀히 말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있던 것이 지난 1월 철수했다가 신세계 본점으로 옮긴 것이다.

샤넬 스튜디오에선 500가지가 넘는 샤넬의 모든 메이크업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프랑스 본사에서 훈련받은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어 기존 매장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또 제공하는 서비스도 청담동 유명 메이크업 살롱에서 받는 수준이며,사전 예약을 통해 유료로 제공된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찾아주는 베이직 메이크업 코스(9만원),파티나 특별한 모임을 위한 이벤트 메이크업 코스(15만원),샤넬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1 대 1로 진행되는 메이크업 레슨(3회 · 30만원) 등이 있는데 메이크업 서비스로 지불한 금액만큼 제품을 골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한정 상품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샤넬의 글로벌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가 1년에 3~4번 그의 독창성과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를 반영해 내놓고 있다. 신세계 본점의 스튜디오 오픈과 함께 출시한 하이라이터 '런던 매드니스''도쿄 해프닝'은 하루 반나절 만에 모두 팔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