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은행의 재탄생…딱딱했던 입출금 공간, 아늑한 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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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에는 새로운 업무형태를 강요한다. 이에 따라 업무 공간도 빠르게 진화한다. 변화된 공간은 어느새 새로운 업무방식을 일상의 모습으로 바꿔놓게 된다.
이렇듯 업무의 다각화와 융합은 매번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원하고,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또 다른 업무변화를 요구하면서 굴러가는 게 '업무공간의 진화 사이클'이다.
정보화시대에는 이런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보화 · 디지털화시대의 업무공간이 예전과 다른 점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된 감수성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아날로그시대의 공간이 다소 딱딱하면서 이성적 · 논리적 · 경제적인 게 특징이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사무실 등 업무용 공간일 경우 꼼꼼히 뜯어보면 이 같은 느낌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사무실 건물들의 실내를 보면 차이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대형마트인 '강동 홈플러스' 내부에 새롭게 들어선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요즘 업무공간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이름대로 대형마트 안에 설치된 은행지점이다. 일반 건물에 마련된 기존 지점들과 다른 점은 쇼핑과 은행업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화시대의 은행업무는 과거 아날로그시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예전에는 고객들이 은행을 직접 방문해 입 · 출금 및 공과금 납부 등의 일을 봤다.
하지만 요즘은 이 정도 업무를 보기 위해 은행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과 휴대폰만 연결하면 단번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은행지점 공간은 고전적인 금융거래는 물론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마케팅과 컨설팅 · 상담 등 고객 마케팅을 하는 데 비중있게 쓰인다.
이로인해 은행의 지점 공간들이 예전과 다른 갖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고객들의 쉼터 공간이 과거보다 커지면서,세련되고 편안하게 꾸며진다. 고객들에겐 여가와 휴식 공간이고 동시에 직원들에겐 고객과의 만남 및 상담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변화다.
설계자인 장순각 한양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의 경우 대형마트 내 은행지점이란 특성과 빠르게 변해가는 정보화 트렌드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이들의 공통점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설계를 했다"며 "특히 다른 지점보다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구성에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지점의 중심인 휴식 · 업무용 공간에 대한 '기본 유닛(기본 형태)'을 만들어냈다. 이 유닛을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배치하면 새로운 지점공간이 탄생된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기본 유닛 시스템을 통해 공간 구분의 융통성을 높인 게 눈에 띄는 매력이다. 더욱이 향후 업무 시스템의 변화가 생길 때는 언제든지 재구성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개별 상담공간 디자인도 기존 은행공간에서는 보기 드물게 안정감을 보여준다. 공간 외형은 가로 세로 2.5m짜리 깔끔한 정방형으로 짜여졌다. 상담에 있어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 위한 배려다. 이 속에 개별 상담석은 원통형 · 다각형 모듈을 사용해 정방형 상담공간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줬다. 다각형 상담석은 때로는 빠른 창구를 위한 3.9m짜리 직사각형 상담석으로 변형이 가능해, 공간의 디자인 차별화가 돋보인다.
천연재료인 자작나무 합판,규사를 재활용한 크리스털 스톤 등 환경친화적 재료를 쓴 것도 오피스 인테리어에선 선도적인 사례다. 소파와 홍보물 거치대 등 소모품 가구를 점포 내 전체 분위기에 맞춰 통일성을 준 것도 눈길을 끈다.
좋은 업무용 공간이란 급변하는 사무환경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미감,정서적 안정감 등이 고르게 조화돼야 한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쉽지 않은 이 조건을 무난하게 소화시킨 디자인이란 평가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이렇듯 업무의 다각화와 융합은 매번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원하고,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또 다른 업무변화를 요구하면서 굴러가는 게 '업무공간의 진화 사이클'이다.
정보화시대에는 이런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보화 · 디지털화시대의 업무공간이 예전과 다른 점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된 감수성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아날로그시대의 공간이 다소 딱딱하면서 이성적 · 논리적 · 경제적인 게 특징이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사무실 등 업무용 공간일 경우 꼼꼼히 뜯어보면 이 같은 느낌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사무실 건물들의 실내를 보면 차이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대형마트인 '강동 홈플러스' 내부에 새롭게 들어선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요즘 업무공간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이름대로 대형마트 안에 설치된 은행지점이다. 일반 건물에 마련된 기존 지점들과 다른 점은 쇼핑과 은행업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화시대의 은행업무는 과거 아날로그시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예전에는 고객들이 은행을 직접 방문해 입 · 출금 및 공과금 납부 등의 일을 봤다.
하지만 요즘은 이 정도 업무를 보기 위해 은행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과 휴대폰만 연결하면 단번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은행지점 공간은 고전적인 금융거래는 물론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마케팅과 컨설팅 · 상담 등 고객 마케팅을 하는 데 비중있게 쓰인다.
이로인해 은행의 지점 공간들이 예전과 다른 갖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고객들의 쉼터 공간이 과거보다 커지면서,세련되고 편안하게 꾸며진다. 고객들에겐 여가와 휴식 공간이고 동시에 직원들에겐 고객과의 만남 및 상담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변화다.
설계자인 장순각 한양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의 경우 대형마트 내 은행지점이란 특성과 빠르게 변해가는 정보화 트렌드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이들의 공통점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설계를 했다"며 "특히 다른 지점보다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구성에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지점의 중심인 휴식 · 업무용 공간에 대한 '기본 유닛(기본 형태)'을 만들어냈다. 이 유닛을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배치하면 새로운 지점공간이 탄생된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기본 유닛 시스템을 통해 공간 구분의 융통성을 높인 게 눈에 띄는 매력이다. 더욱이 향후 업무 시스템의 변화가 생길 때는 언제든지 재구성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개별 상담공간 디자인도 기존 은행공간에서는 보기 드물게 안정감을 보여준다. 공간 외형은 가로 세로 2.5m짜리 깔끔한 정방형으로 짜여졌다. 상담에 있어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 위한 배려다. 이 속에 개별 상담석은 원통형 · 다각형 모듈을 사용해 정방형 상담공간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줬다. 다각형 상담석은 때로는 빠른 창구를 위한 3.9m짜리 직사각형 상담석으로 변형이 가능해, 공간의 디자인 차별화가 돋보인다.
천연재료인 자작나무 합판,규사를 재활용한 크리스털 스톤 등 환경친화적 재료를 쓴 것도 오피스 인테리어에선 선도적인 사례다. 소파와 홍보물 거치대 등 소모품 가구를 점포 내 전체 분위기에 맞춰 통일성을 준 것도 눈길을 끈다.
좋은 업무용 공간이란 급변하는 사무환경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미감,정서적 안정감 등이 고르게 조화돼야 한다. 하나은행 인스토어 브랜치는 쉽지 않은 이 조건을 무난하게 소화시킨 디자인이란 평가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