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1회 모스크바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4명이나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 이동훈(23 · 왼쪽)과 김리회(22 · 오른쪽)는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이 대회 시니어 남녀 듀엣 부문(19세 이상)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15~18세의 무용수가 출전하는 주니어 부문에서는 김기민군(16 ·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이 금상 없는 은상을,채지영양(17 ·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이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동훈과 김리회는 콩쿠르 예선에서 '해적',준결선에서'돈키호테',결선에서'고집쟁이 딸' 중 2인무 그랑파드되를 함께 춰 남녀 듀엣 부문 2위에 올랐으며 상금은 5000달러씩이다.

모스크바 콩쿠르에서 한국 무용수가 은상을 탄 것은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1969년 창설돼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발레 콩쿠르는 불가리아 바르나,미국 잭슨 콩쿠르,현재는 없어진 파리 콩쿠르와 함께 4대 발레 콩쿠르로 불리는 위상 높은 대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