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녀가 저녁을 먹을 때나 학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내버려 둬라."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열린 '제3회 문자 메시지 빨리 보내기 대회'(U.S. National Text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15살 소녀 케이트 무어의 소감이다.

AP 등 외신은 LG전자가 후원한 이 대회에서 무어가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결선에 올라온 20명을 제치고 우승해 상금 5만 달러(약 7000만원)를 받았다고 19일 전했다.이 대회는 1분안에 주어진 문장을 가장 빠르게,오타없이 정확하게 입력해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을 우승자로 정하는 방식이었다.

무어는 방해꾼이 주위를 돌며 현란한 구둣소리를 내며 탭댄스를 추거나, 두 눈을 가려도 끄떡하지 않은 채 빠르고 정확하게 문자 메시지를 작성했다.이번 대회에는 예선전에만 25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실제로 무어는 하루 평균 450개 가량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는 8개월 동안 1만4000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다.

무어를 '문자 메시지 중독자'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학교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방법으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기도 했다.오히려 나중에 메시지를 다시 볼 수 있어 복습하기도 좋다는 게 무어의 주장이다.

무어가 수상소감 끝에 남긴 말은 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냥 내버려 둬라. 나중에 휴대전화로 인해 나처럼 돈과 명성 그리고 휴대전화를 받을지도 모르니까."

한편 이번 대회에는 LG전자의 '엔비3 메시징폰'이 사용됐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 6월 초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사(社)를 통해 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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