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시절 각종 규제의 생생한 사례로 지적하면서 널리 알려진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규제 전봇대'가 마침내 모습을 감추게된다.

영암군은 2004년부터 시작된 대불산단 전선지중화사업이 올해말 모두 마무리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당시 산단내 대형 선박블록과 철구조물 운송시 발생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착수돼 지난해까지 6개구간 전선과 통신선로 지중화사업을 마무리했다. 또 올해는 대불 1로 등 4개노선의 배전,통신선로와 전신주가 이설돼 6년여만에 225개 전 구간의 전선과 시설물이 모두 지중화된다.

전선 지중화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 선박 블록과 철구조물 운송 때마다 되풀이됐던 선로 절단의 불편함이 사라질 뿐 아니라 1회 절단시 600만원이 소요되는 선로절단비 등 연간 20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대불산단이 당초 기계, 제강, 화학, 석유, 비금속 광물산업위주로 설계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대형 선발블록과 기자재업체들이 대거 자리잡게되면서 구조적 문제들이 불거졌었다"며 "그러나 올해까지 모두 1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신주 뿐 아니라 가로수, 가로등, 종단 전신주 등을 이설하게되면 매년 수십억원씩의 입주업체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영암=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