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렌트'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올 9월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지킬 앤 하이드' 오리지널 팀의 공연은 8월2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렌트' 오리지널 팀은 9월8일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 무대에 오른다.

'렌트' 내한 공연은 애덤 파스칼,앤서니 랩 등 원년 멤버들이 총출동하는 진정한 의미의 '오리지널 팀' 공연.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뒤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1월부터 7월까지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40개 도시를 순회했다. 이어 8월 일본,9월 서울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초연 캐스트의 무대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내한 공연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사랑과 우정,희망을 그린 '렌트'는 에이즈,마약,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음에도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13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브로드웨이 마지막 공연일에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극장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렌트' 노래를 합창했다. 1996년 초연 때도 20달러짜리 러시티켓(당일에만 파는 표)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밤새 줄을 섰고,공연 두 시간 전에 추첨으로 표를 팔았을 정도였다.

이번 공연은 피크 타임(금요일 낮~일요일 낮 공연)과 레귤러 타임(평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 공연)으로 나눠 관람료에 차등을 뒀다.

국내 뮤지컬 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지킬 앤 하이드'의 오리지널 팀은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을 도는 월드투어의 출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브래드 리틀'이 주인공으로 낙점돼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는 브로드웨이 역대 '지킬' 중 최고의 역량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려해진 무대 디자인도 관람 포인트다. 미장센이 강화된 이 무대는 1885년 런던을 음울하지만 더 화려하게 묘사한다. 새롭게 도입된 플라잉 기술로 기존의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 모습을 표현할 예정.'캣츠'의 안무가 조앤 로빈슨의 감각적인 안무로 새롭게 탄생한 군무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낸다. 9월20일까지.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