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 네 사람이 세 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에 계열사 140개,직원 13만명,매출 8조원의 막강 기업으로 키워낸 이야기.

《일본전산 이야기》는 '학력 파괴' '연공서열 파괴' '능력 본위 무한경쟁'을 모토로 한 교토식 실용주의 경영의 바이블로 통한다.

1973년 설립된 일본전산(日本電産 · NIDEC)은 오일쇼크와 10년 불황이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력과 용병술로 전 세계 모터 시장을 석권했다.

무엇이 이 회사를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그 화려한 신화의 중심에 나가모리 시게노부라는 명장(名將)이 있다.

나가모리 사장의 주특기는 회사 전체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그 도구는 불호령과 깡이다. "'안 된다'는 보고서 쓰는 습관을 없애라.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몹쓸 것은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것이다. 신입사원일수록 살벌한 실전에 배치시켜라.지적인(Intellectual) 하드워킹을 하라.실력이 없으면 깡으로 남보다 두 배 일하라…."

그렇다고 그가 만날 '호통'만 치는 건 아니다. 그는 안일함에 빠지려는 직원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체질을 강화시킨다.

이 같은 성공 비결을 솔로몬연구소 대표이자 변화 코칭 전문가인 김성호씨가 정리했다.

그는 일본에서 산업경영을 전공했으며 10여년 전부터 일본전산에 관심을 갖고 분석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나가모리 사장의 인터뷰까지 곁들여 이 책을 완성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