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미국이 앞으로 5~10년 이내에 10∼20%의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룸,붐 앤드 둠 리포트(The Gloom,Boom & Doom Report)’의 발행인겸 편집인인 파버는 20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규모 재정적자와 통화완화정책이 결합되면 높은 인플레이션을 피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율이 급속히 치솟을 수 있다”며 “축소 반영된 교육비와 의료비 등을 포함시킬 경우 결과(인플레이션율)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이어 “이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주식과 자산”이라며 “미국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지만 30년만기 미국 국채보다는 오히려 낫다”고 조언했다.

1987년 블랙 먼데이를 예고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파버는 지난 2월엔 CNBC에 나와 “돈을 무제한 찍어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이 결국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손상시킬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를 감안할때 채무불이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