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춤 '토데스' 안무가 두호바 "러시아춤이 뭔지 확실히 보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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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사랑하라.댄서들에게 강조하는 건 이것 뿐이에요. "
러시아의 열정적인 모던 댄스 '토데스(TODES)'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토데스'는 러시아 출신의 여성 안무가 겸 프로듀서인 앨라 두호바(42)가 198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발레리나와 모던 댄서들로 구성한 무용단의 이름이자 작품명.지난 12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공연 전문 극장 '워커힐 씨어터'에서 첫 내한공연의 막을 올린 두호바를 극장에서 만났다.
"토데스는 피겨 스케이팅의 한 동작입니다. 남자 스케이터가 여자 파트너의 두 손을 잡고 얼음에서 불과 몇미터 띄운 채 빙글빙글 돌리는 고난도 기술이죠.그게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어요. "
'토데스' 공연은 스릴 넘치고 속도가 빨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우아한 발레로 시작했다가 1분도 채 안돼 힙합 리듬이 흐르며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만난다. 플라멩코,발레,랩 댄스,마임 등 17가지 춤이 67분간 쉼 없이 이어지며 사랑,질투,열정 등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경계 없이 다양한 장르를 만나다 보면 누구나 할 법한 질문 하나. '무엇이 러시아스럽다는 거지?' 두호바는 이에 대해 "볼쇼이가 클래식 춤의 대표라면 토데스는 18세기부터 이어 온 러시아 춤의 현대물"이라며 "3~5세부터 즐기기 위해 발레를 배우는 러시아인들에게 장르는 큰 장애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동방의 빛'을 주제로 한 워커힐씨어터 전통무용단의 민속공연으로 1막을 시작한다. 지난 4월 한국의 전통 의상과 탈춤,타악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그는 다음 공연의 안무 구상에 이를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전통 춤은 정말 아름다워서 세계적 비보이가 왜 한국에서 나왔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단원들도 이미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을 통해 비보이의 명성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토데스가 만나 더 좋은 작품을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앨라 두호바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42개 '토데스 댄스스쿨' 외에 이스라엘,라트비아,말타 등에도 진출해 매년 작품 경쟁을 통해 전속 무용수를 뽑고 있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 무용단은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춤에 빠져 산다고 한다. 두호바는 1986년 프랑스 동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리나 아니시나와 그웬델 페이저의 안무를 담당했고,2001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초청한 '15명의 위대한 여성 예술가'에도 포함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러시아의 열정적인 모던 댄스 '토데스(TODES)'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토데스'는 러시아 출신의 여성 안무가 겸 프로듀서인 앨라 두호바(42)가 198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발레리나와 모던 댄서들로 구성한 무용단의 이름이자 작품명.지난 12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공연 전문 극장 '워커힐 씨어터'에서 첫 내한공연의 막을 올린 두호바를 극장에서 만났다.
"토데스는 피겨 스케이팅의 한 동작입니다. 남자 스케이터가 여자 파트너의 두 손을 잡고 얼음에서 불과 몇미터 띄운 채 빙글빙글 돌리는 고난도 기술이죠.그게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어요. "
'토데스' 공연은 스릴 넘치고 속도가 빨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우아한 발레로 시작했다가 1분도 채 안돼 힙합 리듬이 흐르며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만난다. 플라멩코,발레,랩 댄스,마임 등 17가지 춤이 67분간 쉼 없이 이어지며 사랑,질투,열정 등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경계 없이 다양한 장르를 만나다 보면 누구나 할 법한 질문 하나. '무엇이 러시아스럽다는 거지?' 두호바는 이에 대해 "볼쇼이가 클래식 춤의 대표라면 토데스는 18세기부터 이어 온 러시아 춤의 현대물"이라며 "3~5세부터 즐기기 위해 발레를 배우는 러시아인들에게 장르는 큰 장애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동방의 빛'을 주제로 한 워커힐씨어터 전통무용단의 민속공연으로 1막을 시작한다. 지난 4월 한국의 전통 의상과 탈춤,타악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그는 다음 공연의 안무 구상에 이를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전통 춤은 정말 아름다워서 세계적 비보이가 왜 한국에서 나왔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단원들도 이미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을 통해 비보이의 명성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토데스가 만나 더 좋은 작품을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앨라 두호바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42개 '토데스 댄스스쿨' 외에 이스라엘,라트비아,말타 등에도 진출해 매년 작품 경쟁을 통해 전속 무용수를 뽑고 있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 무용단은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춤에 빠져 산다고 한다. 두호바는 1986년 프랑스 동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리나 아니시나와 그웬델 페이저의 안무를 담당했고,2001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초청한 '15명의 위대한 여성 예술가'에도 포함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