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집값 살펴보니] 부산, 센텀시티 호재 해운대 인근만 '꿈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울산은 3년전 가격 회복, 일부 인기단지는 매물 없어
대구ㆍ대전ㆍ광주 일부 올랐어도, 대부분 단지는 분양가 밑돌아
대구ㆍ대전ㆍ광주 일부 올랐어도, 대부분 단지는 분양가 밑돌아
부산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등 5대 광역시의 집값이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21일 한국경제신문은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함께 지방 5대 광역시에서 올 상반기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를 골라 요인을 분석했다. 경기회복 조짐으로 수요가 뒷받침되는 울산에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산은 센텀시티 등 호재 지역만 올랐다. 또 대구 대전 광주는 과잉공급됐던 물량이 소진되면서 반등했으나 시세가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회복세,부산은 호재 지역만
울산은 회복세가 완연하다. 최근 남구의 현대홈타운2단지 142㎡ 아파트가 올초보다 2000만원 오른 것을 비롯 북구 등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홈타운공인 관계자는 "홈타운2단지뿐 아니라 남구 일대가 상승세다. 3개월 전부터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해 지금은 매물이 나오면 거의 팔린다"면서 "남구 일대의 랜드마크 단지인 옥동 아이파크 112㎡형의 경우 3.3㎡당 1000만원으로 가장 비쌀 때의 매매가를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쌍용그린공인 관계자도 "1월부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라 크기가 작은 아파트들은 3년 전 가격을 회복했다. 매물이 없어 매매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울산의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최근 2년간 새로 분양된 아파트가 없다보니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썩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산은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지난 3월 신세계센텀시티점 개장 등 호재를 누리는 해운대 일부 단지의 가격이 올랐다. 해운대구 좌동 롯데아파트2차 162㎡는 비교적 큰 아파트인데도 연초 대비 매매가가 9% 상승해 부산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센텀시티 내에 지하철역이 있는 데다 올 연말 백병원도 개원하는 등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대구,대전,광주는 착시
대구와 대전,광주 등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가격이 떨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이런 단지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특별한 호재에 기인했다기보다는 과잉 공급됐던 물량이 소진되면서 나타난 착시로 분석된다.
광주에서 가장 가격상승률이 높았던 광산구 현진에버빌 109㎡의 경우 수완지구에 지난해까지 2만60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추세다. 연초 1억7000만원대였던 매매가가 최근 1억9000만원까지 올랐지만 분양가인 1억9400만원대에 아직 못 미친다. 수완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99㎡형대는 분양가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7000만~8000만원 낮게 물건을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대전도 비슷하다. 유성구 전민동의 아파트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인근 테크노파크에 재작년까지 1만여가구가 입주하며 급락했던 가격이 반등해서다. 엑스포 1단지 105㎡가 1억5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000만원 올랐지만 2005년 시세도 회복하지 못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대전의 다른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는 동안 이 지역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졌었다"면서 "세종아파트 85㎡의 경우 2005년 가격이었던 1억6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낮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가격 상승세가 가장 돋보인 서구의 중리롯데캐슬도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후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109㎡형을 기준으로 2억4000만원이었던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1억9000만~2억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21일 한국경제신문은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함께 지방 5대 광역시에서 올 상반기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를 골라 요인을 분석했다. 경기회복 조짐으로 수요가 뒷받침되는 울산에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산은 센텀시티 등 호재 지역만 올랐다. 또 대구 대전 광주는 과잉공급됐던 물량이 소진되면서 반등했으나 시세가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회복세,부산은 호재 지역만
울산은 회복세가 완연하다. 최근 남구의 현대홈타운2단지 142㎡ 아파트가 올초보다 2000만원 오른 것을 비롯 북구 등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홈타운공인 관계자는 "홈타운2단지뿐 아니라 남구 일대가 상승세다. 3개월 전부터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해 지금은 매물이 나오면 거의 팔린다"면서 "남구 일대의 랜드마크 단지인 옥동 아이파크 112㎡형의 경우 3.3㎡당 1000만원으로 가장 비쌀 때의 매매가를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쌍용그린공인 관계자도 "1월부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라 크기가 작은 아파트들은 3년 전 가격을 회복했다. 매물이 없어 매매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울산의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최근 2년간 새로 분양된 아파트가 없다보니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썩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산은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지난 3월 신세계센텀시티점 개장 등 호재를 누리는 해운대 일부 단지의 가격이 올랐다. 해운대구 좌동 롯데아파트2차 162㎡는 비교적 큰 아파트인데도 연초 대비 매매가가 9% 상승해 부산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센텀시티 내에 지하철역이 있는 데다 올 연말 백병원도 개원하는 등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대구,대전,광주는 착시
대구와 대전,광주 등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가격이 떨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이런 단지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특별한 호재에 기인했다기보다는 과잉 공급됐던 물량이 소진되면서 나타난 착시로 분석된다.
광주에서 가장 가격상승률이 높았던 광산구 현진에버빌 109㎡의 경우 수완지구에 지난해까지 2만60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추세다. 연초 1억7000만원대였던 매매가가 최근 1억9000만원까지 올랐지만 분양가인 1억9400만원대에 아직 못 미친다. 수완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99㎡형대는 분양가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7000만~8000만원 낮게 물건을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대전도 비슷하다. 유성구 전민동의 아파트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인근 테크노파크에 재작년까지 1만여가구가 입주하며 급락했던 가격이 반등해서다. 엑스포 1단지 105㎡가 1억5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000만원 올랐지만 2005년 시세도 회복하지 못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대전의 다른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는 동안 이 지역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졌었다"면서 "세종아파트 85㎡의 경우 2005년 가격이었던 1억6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낮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가격 상승세가 가장 돋보인 서구의 중리롯데캐슬도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후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109㎡형을 기준으로 2억4000만원이었던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1억9000만~2억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