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방향성 없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채권 금리와 장기채권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기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9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면 단기물인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급등하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보합세를 보인 후 18일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364일물 통안증권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후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통위 직후에는 '향후 1년 내에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채권 금리가 오르고 장기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난주 후반부터는 반대로 장기채권 금리가 오르고 단기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채권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장기채권 금리는 경기나 물가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통화정책과 경기를 모두 불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루는 단기채권에 매수세가 붙었다가 하루는 장기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도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