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와 고등훈련기 T-50의 첫 수출을 위한 대형 수주전에 불이 붙었다. 이달 말부터 시작돼 하반기 중 수주 여부가 결판난다. 정부는 '산업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전력은 다음 달 발전용량 1400㎿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할 원자력 발전소 입찰에 도전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전 주도의 한국 컨소시엄과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미국 · 일본의 제너럴 일렉트릭(GE)-히타치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에 앞서 UAE를 방문 중이며,한-UAE 원자력 협력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어 첫 수출에 성공하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등훈련기 T-50의 첫 수출을 위한 재도전도 시작됐다.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4월 4년간 공들였던 UAE 수출 경쟁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좌절을 맛봤다. 이번 수출 대상국은 싱가포르다.

정부는 싱가포르 수출 경쟁은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UAE와 달리 산업 협력 등 부대조건이 별로 없고 결정 과정도 상대적으로 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주에 성공하면 처음으로 12대의 T-50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6월 말~7월 초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9~10월께 일단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