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기업의 대명사 격인 태산LCD는 지난달 코스닥 퇴출을 면하면서 본격적인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백라이트유닛(BLU)업체인 태산LCD는 지난해만 해도 매출액(7820억원)과 맞먹는 7588억원의 키코 손실로 자본전액잠식에 빠져 작년 10월부터 키코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가 흑자 도산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초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키코 채무 전액을 2010년 말까지 출자전환키로 하면서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2년간의 개선기간을 조건으로 코스닥시장 퇴출을 면했다.

지난 1분기는 키코 여파가 이어진 데다 LCD 경기까지 좋지 않아 매출액이 1166억원에 그치며 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분기 들어서는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차 협력사들에 대한 구매 방식을 수익성이 좋은 '도급 방식'으로 전환한 데 이어 BLU 외에 LCD모듈 생산까지 위탁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를 위해 키코 사태 이후 처음으로 91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까지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1495원이던 주가는 지난 주말 1790원으로 올라 올 들어 19.7%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키코 손실을 채권단이 출자전환할 예정이어서 환율 변동이나 키코 손실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회사 상황이 아직도 어려운 상태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