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자력 발전소 1,2호기 건설공사가 3차까지 유찰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신울진 원전 건설공사가 지난주 유찰된 이유는 원전 1,2호기 사업의 26개 공사 중 8개 이상의 공사가 적정심사가격 아래에서 형성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며 "과거 원전사업의 낙착률이 50-6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격은 1조원에도 미치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형 원전 건설사업인 신울진 원전 공사는 앞으로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 시장 개척에 있어 시공 경험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던 반면 총 사업예정비가 1조5700억원으로 최저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었다.

입찰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컨소시엄(삼성물산 대림산업 금호산업),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걸설 GS건설 SK건설) 등이 참여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낙찰자가 결정됐다면 수주에 성공한 컨소시엄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대가로 불확실한 성장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주택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앞으로 1-2년은 공공 공사가 건설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건설사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손실 폭이 클 수 있는 도로나 지하철, 원전 등 대형공사의 수익성 확보는 건설사의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