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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성알루미늄(대표 이진성 www.eunsungal.co.kr)은 건축용 바(bar), 공업용 방열판, 방음부스, 도로 외벽용 방음벽 등을 주문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알루미늄 압출 전문기업이다.

작은 기업이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 빠른 대응력을 발휘, 지난 11년간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LG화학, LG산전에 연이어 협력업체 등록을 마쳤다.

첫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이진성 대표가 직원으로 다니던 회사인 현진알루미늄이 IMF 위기로 부도를 맞았고, 이 대표가 직접 이를 인수하면서 상호를 변경한 것이 시초다. 그는 "먼저 살아남고 봐야 기회도 있는 법이라, 설립 초기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생존'이었다"고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회고했다. 이 대표는 품질을 기본으로 한 신뢰 경영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한 건의 거래도 놓칠 수 없는 상황에서 품질로 믿음을 주고 신뢰를 쌓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덕분에 소개가 이어지면서 점차 거래를 넓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금씩 어려움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면서 주변에서 3개월도 못 갈 것이라며 우려했던 회사는 어느덧 10년을 넘긴 강소기업이 됐다. 이러한 과제들을 푸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원천은 직원들 사이의 '화합'이었다. 이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15명의 적은 인원을 직원으로 두고 있지만 모두 현진알루미늄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10~15년 지기 가족들"이라며 "권위적인 수직관계를 지양하고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점차 성장의 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가족적인 회사는 거래처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알루미늄은 현금거래라 거의 다 외상인데, 믿음이 없으면 거래를 못한다"며 "거래처로부터 '은성과 거래하면 유쾌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 이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