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가시장 '인기지역에만 돈 몰렸다…지역·상품별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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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기침체로 뭉칫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상반기 상가시장은 인기지역으로만 돈이 흘러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상가시장 전체로는 실물경기 침체로 '불안'심리가 여전했다.
22일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가시장은 실물경기 침체로 활기를 띄지는 못했으나 '9호선' 주변지역이나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서는 상가건물 통매각 등 시중 유동자금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는 상반기 시장 키워드로 '권리금', '9호선', '판교' 등 을 꼽았다.
◇제도 변화 어떤 게 있었나
상반기동안 상가시장관 관련된 다양한 정부 정책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용산참사' 이후 지난 2월 10일 '재개발 제도 개선 방안'이 발표됐다.그러나 화두가 됐던 권리금에 대한 별다른 대안이 없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형국이다.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1만224.82㎢ 해제와 자본시장법도 상반기 시행됐다.서울시가 지난 4월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후건물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져 가치 상승의 길도 열리게 됐다.
임대료 이자율이 5%에서 3.4%로 낮아졌지만 비주거용 건물의 실거래가 공시 추진 발표는 상가의 개별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지 숙제로 남겨두게 됐다.
도시형생활주택 개선안과 상업·업무용지 전매허용안 등도 상반기 눈에 띄는 제도 변화로 꼽힌다.
◇대형 개발 호재 발표…제2롯데월드·광역급행철도 등
지난 3월 제2롯데월드 건립 확정에 이어 시속 100km급 대심도 고속 급행 전철(GTX) 확충 계획 발표 등 대형 개발 호재도 잇따랐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임박해면서 신설 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구의동 서울터미널등 16곳에 대해 서울시가 조건부 개발을 허용해 관련 상권 등도 덩달아 주목받게 됐다.
◇자영업자 30만명 감소…투자수익률도 급감
상가시장도 국지적 반짝 장세로 조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수 침체에 따른 우울한 소식도 상반기 내내 따라다녔다.
자영업자가 5월 기준 579만1000명으로 1년 새 30만명이나 감소했고, 전국 7대도시 투자수익률은 0.18%(조사대상 1000동)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방 대형상가들은 줄줄이 경매시장으로 향했다.
◇판교 2000억원 '돈잔치'…상가물량 100% 분양
인천 송도, 서울 반포 등 일부 지역의 분양 호조 소식 속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던 지역은 넉 달 새 총 20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된 판교신도시다.
5월 주공상가와 6월 상업·업무용지가 100%분양됐고 근린상가 분양에서도 상가 2개동이 각각 약 80억원에 통매각되기도 했다.이처럼 조기 공급 상가의 순조로운 분양률로 판교 신도시만의 돈잔치는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여전히 실물경기 회복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역별, 상품별 희비가 엇갈린 상반기였다"며 "하반기 역시 당분간 투자자들은 선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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