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화를 통해 범용 안테나 제품이 만들어지면 현재 수백억원대에 불과한 연간 매출액이 수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최소 2011년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류병훈 EMW안테나 대표이사(50ㆍ사진)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7%와 408% 급증한 580억원과 149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MW가 요즘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안테나의 모듈화이다. EMW안테나는 200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정부 국책과제로 수행한 가변형 안테나 개발을 끝마치고 내년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 대표는 "앞으로 휴대폰 안테나 제조는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 ODM(제조자디자인생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표준화를 통한 범용 제품 개발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모듈화에 성공하면 제한된 거래선을 다변화 하는 동시에 제품 단가도 크게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EMW안테나는 차세대 안테나 기술인 메타 메테리(meta material)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께 우선 LG전자에 첫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EMW안테나가 이처럼 모듈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주된 거래처였던 삼성전자가 거래를 끊은 뼈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EMW는 이 때문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류 대표는 "그동안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 580억원 가운데 일본쪽에서만 200억원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듈화 된 안테나 생산 설비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상장 이후부터 꾸준히 유지해 왔다"며 "모듈 안테나 생산은 기술 유출 우려가 있어 위탁 제조보다는 직접 생산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MW안테나는 3월말 기준 15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이다.

류 대표는 "현재 전체 직원의 30%가 연구ㆍ개발(R&D) 부문에 있고, 연간 매출액의 15%를 R&D에 투입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R&D에 따른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