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희토류 금속 등 산업용 핵심 원자재 수출을 규제하는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중국에 핵심 원자재 수출관세 인하 및 수출쿼터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정식 협의를 제안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60일간 이뤄질 협의가 실패하면 미국과 EU는 중국을 WTO에 제소하게 된다.

미국과 EU가 수출규제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쓰이는 인듐과 알루미늄 정제에 필요한 보크사이트를 비롯,실리콘 텅스텐 희토류금속 등 20여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희토류 금속 세계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이번 대응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이 같은 요구를 일부 반영,전날 발표한 수출관세 조정 조치를 통해 7월1일부터 인듐과 몰리브덴의 수출관세를 15%에서 5%로,텅스텐도 10%에서 5%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요구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란탄 등 희토류 금속은 하이브리드카의 고성능 모터나 풍력 터빈 등 친환경 기술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최근 녹색산업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