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가 2007년 베이징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내 · 외부 색칠을 한 데 이어 최근 에넥스가 부엌가구 공급권을 따냈다.
에넥스의 중국법인 에넥스차이나는 중국 국영 건설사인 국오투자발전유한공사와 베이징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1884세대 가운데 864세대에 부엌가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설치에 들어갔다. 금액은 2600만위안(약 50억원 규모).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단이 묵은 곳으로 이번에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급 아파트로 바뀌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선수촌아파트는 당시 중국 정부가 최고의 품질로 건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분양가가 ㎡당 4만위안(약 800만원)으로 일반 아파트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비쌌지만 모두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이번에 가구를 공급하는 864세대는 200~289㎡의 대형 평형으로 오는 9월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 경쟁에는 안정적인 수금과 대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매력 때문에 중국업체는 물론 이탈리아 독일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중국 정부는 최고의 제품을 선정하기 위해 디자인 및 자재 심사,제품 품평회,생산현장 심사 등을 까다롭게 진행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UV도장제품으로 경쟁에 참가,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줬다"며 "시험관이 부엌 도어를 국자로 내려치자 중국산은 깨졌으나 에넥스 제품은 말짱했다"고 전했다. 특히 새집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접착제를 쓰지 않고 수성도료를 입힌 친환경자재를 사용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노루페인트의 중국 현지법인 더차이(得彩)도료유한공사는 2007년 3월 베이징시로부터 올림픽 도시환경 건설 지정 건축도료업체로 선정돼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의 내 · 외부 페인트를 공급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