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맞춤카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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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 '트랜스폼' 신한 '나노'출시
할인.적립 혜택 소비자가 선택
할인.적립 혜택 소비자가 선택
신용카드사들이 1년여 만에 새로운 주력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은 경기침체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가 증가하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은 줄이고 할인율이나 포인트 적립률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비씨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업종을 정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한 '트랜스폼 카드'를 23일 내놨다. 이 카드는 3개의 업종(외식,쇼핑,학원 및 서점) 중 1개를 지정해 이용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정한 업종을 한 달마다 바꿀 수도 있다. 가령 고객이 외식 업종을 지정하면 75만개 비씨카드 가맹점 식당에서 모두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올해 4월에는 신한카드가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를,지난 18일에는 하나은행이 '내맘대로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 나노카드는 업종 1개와 가맹점 3개를 선택해 포인트를 최고 5% 적립할 수 있고 하나 내맘대로 카드는 가맹점을 최대 10군데 지정해 최고 10%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가 새로운 주력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2월 중국통카드를 출시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4월 하이포인트카드 출시 이후 1년2개월 만에 주력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된 세 카드 모두 고객이 직접 원하는 업종이나 가맹점을 지정해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게 한 '맞춤형 카드'라는 특징이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세대 카드가 '범용카드',2세대가 '틈새시장 카드'였다면 맞춤형 카드는 3세대 카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범용카드란 할인율이나 적립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러 곳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카드를 말하며 틈새시장 카드는 VVIP(상위 0.05% 초우량 고객) 전용 카드 등 특정 계칭을 타깃으로 한 카드를 지칭한다. 중국 출장이 잦은 사람을 위한 비씨 중국통카드,유럽축구 마니아를 위한 신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 등도 틈새시장 카드로 분류된다.
맞춤형 카드의 효시는 2003년 나온 비씨 셀프메이킹카드다. 하지만 파격적인 서비스에도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몇몇 은행들이 발급을 중단해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카드'라는 평가를 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경기침체도 길어지자 카드사들이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찾아낸 게 맞춤형 카드"라며 "나노카드의 경우 출시한 지 두 달도 안 됐지만 10만28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과거와는 달리 맞춤형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비씨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업종을 정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한 '트랜스폼 카드'를 23일 내놨다. 이 카드는 3개의 업종(외식,쇼핑,학원 및 서점) 중 1개를 지정해 이용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정한 업종을 한 달마다 바꿀 수도 있다. 가령 고객이 외식 업종을 지정하면 75만개 비씨카드 가맹점 식당에서 모두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올해 4월에는 신한카드가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를,지난 18일에는 하나은행이 '내맘대로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 나노카드는 업종 1개와 가맹점 3개를 선택해 포인트를 최고 5% 적립할 수 있고 하나 내맘대로 카드는 가맹점을 최대 10군데 지정해 최고 10%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가 새로운 주력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2월 중국통카드를 출시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4월 하이포인트카드 출시 이후 1년2개월 만에 주력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된 세 카드 모두 고객이 직접 원하는 업종이나 가맹점을 지정해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게 한 '맞춤형 카드'라는 특징이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세대 카드가 '범용카드',2세대가 '틈새시장 카드'였다면 맞춤형 카드는 3세대 카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범용카드란 할인율이나 적립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러 곳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카드를 말하며 틈새시장 카드는 VVIP(상위 0.05% 초우량 고객) 전용 카드 등 특정 계칭을 타깃으로 한 카드를 지칭한다. 중국 출장이 잦은 사람을 위한 비씨 중국통카드,유럽축구 마니아를 위한 신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 등도 틈새시장 카드로 분류된다.
맞춤형 카드의 효시는 2003년 나온 비씨 셀프메이킹카드다. 하지만 파격적인 서비스에도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몇몇 은행들이 발급을 중단해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카드'라는 평가를 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경기침체도 길어지자 카드사들이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찾아낸 게 맞춤형 카드"라며 "나노카드의 경우 출시한 지 두 달도 안 됐지만 10만28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과거와는 달리 맞춤형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