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원 광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신규 분양아파트를 노려라.'

대우 삼성 현대 GS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종합시공능력평가 기준) 주택사업본부장들이 들려주는 투자 조언이다. 본부장들은 주택 · 건설경기가 내년 중 회복될 것으로 보고,투자자라면 올 하반기께 행동에 나서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수원 광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내년엔 주택 · 건설 경기 살아난다

10명 중 7명이 내년 중 주택 ·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꼽은 사람이 4명,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인원이 3명이었다. 이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4명)를 투자적정시기로 꼽았다.

올 하반기 서울 집값 변동률에 대해서는 '1~2%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투자 유망한 곳으로는 용산 · 한남 일대가 가장 많은 표(7명)를 받았다.

과거 최고점에 근접한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앞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이후 강남 집값에 대해 "(현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 사람이 6명이었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4명이었다. 이들은 현재의 강남 집값을 '적정한 수준'(6명)이라고 평가했다. "너무 많이 올랐다"고 답한 사람은 2명뿐이었다.


◆하반기 신규 분양 아파트 노려라

'하반기 투자유망상품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8명이 신규 분양아파트를 추천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이 많고 투자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택사업본부장은 "인기 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싸고 양도소득세와 취득 · 등록세 감면 등 혜택도 많다"며 "입지가 좋은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노려볼 만한 단지로는 5명이 수원 광교신도시를 꼽았다. 인천 청라지구(3명)가 뒤를 이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수도권의 재개발 · 재건축단지를 고른 사람은 1명씩이었다.


◆외환위기 때보다 체감경기 더 안좋아

주택본부장들이 느끼는 주택 · 건설경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체감 주택 · 건설경기를 점수(100점 만점)로 매겨 달라는 질문(무응답 2명)에 10명 중 5명이 '60점 이하'라고 답했다. 30점을 매긴 사람이 1명,40점이 2명,60점이 2명이었다.

절반(5명)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지금이 훨씬 안좋다'고 지적했다. '그때와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이 3명,'지금이 낫다'는 사람은 2명이었다. 본부장들은 "외환위기 당시엔 내수경기만 살아나면 됐지만 지금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지방의 주택 · 건설경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본부장들은 집값을 잡으면서 주택 · 건설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세금 인하를 통한 거래활성화 △주택공급 확대 △택지 공급가격 인하 △금리 및 물가 안정 등을 제시했다. 한 주택사업본부장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세금을 과감하게 낮춰 거래를 활성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집값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설문에 참여하신 분

대우건설 김주동 전무(주택사업본부장) · 삼성물산 이언기 부사장(주택사업본부장) · 현대건설 김영수 전무(주택사업본부장) · GS건설 이찬호 부사장(주택사업본부장) · 대림산업 최수강 부사장(건축사업본부장) · 포스코건설 김병호 전무(건축사업본부장) · 현대산업개발 홍금표 전무(영업본부장) · 롯데건설 이상근 이사(마케팅팀장) · SK건설 이성수 본부장(주택영업2본부장) · 두산건설 정호윤 전무(주택사업본부장)

※종합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