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지프 컴패스 S리미티드'는 깜찍한 외모를 자랑했다. 지프 브랜드 고유의 커다란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했지만 동그란 전조등을 달아 다른 지프와 차별화했다. 5인승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도심 주행을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보였다. 전면 그릴과 사이드 미러에 크롬 도금을 입혔다. 차량 후면에 달린 'S Limited' 표식이 특별한 차임을 확인해줬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했다. 하지만 투박하지는 않았다. 컴패스 일반 모델과 다른 점은 고해상도 화면과 내비게이션이다. 보스턴 어쿠스틱스 프리미엄 오디오에 스피커 6개와 서브 우퍼 1개를 달았다. 차량 맨 뒤쪽의 스윙다운 스피커까지 합하면,모두 9개의 음향장치가 장착된 셈이다. 오디오 음량을 높이니 경쾌한 음악이 온몸을 감쌌다. 2개 앰프가 내는 출력은 458W다. 후방 주차카메라와 주차 보조센서를 탑재했다.

운전대에 음량 등을 별도로 조절하는 장치가 달렸는데,겉에선 보이지 않았다. 운전대 뒤쪽에 손가락을 갖다댈 때만 조절장치가 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차량 무게는 1580㎏으로 2360cc의 배기량이 좀 작게 느껴졌다. 최고출력 172마력(6000rpm),최대토크 22㎏ · m(4500rpm)의 힘을 내지만,가속 페달을 밟을 때 엔진 배기음이 일시에 커졌다.

평소 2륜 구동형으로 주행하다,콘솔박스 앞 작은 손잡이를 당기면 4륜구동형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4륜 구동형으로 달리니 힘이 부족하지 않았고,안정감도 높아졌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ESP),전자식 전복방지장치(ERM) 등도 부가적인 안전장치다.

컴패스 S리미티드의 장점은 일반 SUV와 달리 진동 및 소음이 무척 작다는 것이다. 서행할 때는 엔진 배기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도심주행형 SUV로 개발한데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덕분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조작하기가 편했다. 버튼 한 번으로 가능했는데,고속도로조차 막히는 국내 도로 사정이 원망스러웠다.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가 2635㎜로 좀 작은 편이다. 뒷좌석이 좁지만,평평하게 접으니 꽤 넓은 적재공간이 나왔다. 연비가 ℓ당 10㎞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차 값 3570만원은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가격인 것 같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