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필름의 대명사였던 이스트먼코닥의 컬러필름 '코다크롬'이 74년의 생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화용 컬러필름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코닥이 코다크롬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1935년 첫선을 보인 코다크롬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세계 최초의 컬러필름으로 본격적인 컬러사진 시대를 연 주역으로 손꼽힌다.

흑백사진에 은은한 착색을 한 것 같은 효과로 세계 사진 애호가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은 코다크롬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했다. 가수 폴 사이먼이 1973년 '코다크롬'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을 정도다.

FT는 디지털 카메라와 잉크젯 프린터 보급으로 아날로그식 필름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다크롬 매출이 전체 사진 필름 매출의 1%로 쪼그라들었다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