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당신의 밝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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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밝은 미래-12명의 한국 작가전(6월28일~ 9월20일)'을 준비하기 위해 2주 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 LA카운티 미술관(LACMA)의 큐레이터 린 젤라반스키와 함께 준비를 하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 다음에 전시(11월22일~2010년 2월14일)할 휴스턴 미술관의 큐레이터 크리스틴 스타크만과도 함께 준비를 하고 있다.
전시가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에서 한국 미술이 가진 다양성과 깊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번 전시는 12명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도록 기획했다.
최정화의 작품은 미술관의 외관을 노랑,파랑,오렌지빛 천으로 실뜨기 하듯이 둘러싸고,또 다른 작품은 99센트에 구입한 플라스틱을 쌓아 올린 후 실외 공간에 매달았다. 전시를 시작하기 전인데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거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은 텍스트와 음악이 나오는 영상으로 삐딱하게 달린 텔레비전이 전시장 입구에 달려 있다. 관람객들은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을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언제나 작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서도호의 작업 'Fallen Star'는 작가가 서울에서 살던 집이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집에 부딪친 모습을 만든 작품이다. 서울 집과 미국 집안의 가구 식기 책 음식 등 그 장소에 있었던 생활용품과 건물을 2년간 만들었다. 그리고 서울 집이 서양집 안으로 들어가 서로의 공간이 연결된 'Home within home'이 같이 전시된다.
김수자의 공간에서는 분쟁이나 전쟁 등 정치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찍은 비디오 작업 'Needle Woman'을 전시한다. 김범은 기능이 바뀐 주전자 라디오 다리미와 신문에 실린 식물사진으로 만든 조각 '무제',임신한 모습의 망치 등을 선보인다. 그 옆에는 박주연의 옛 서울역사 내부 모습과 다양한 소리를 가지고 작업을 한 비디오 작품과 아이리시 영어 선생의 이야기하는 모습에 한국 학생들이 영어 선생의 소리만 따라하는 소리를 더빙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준호는 20달러 지폐에서 백악관의 창문이 하나씩 지워져 창문이 하나도 없는 벙커로 바뀌는 과정의 비디오 작품을,임민욱은 택시 기사의 이야기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구성한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이 외에 양혜규는 팔리지 않는 작업을 모아 만든 '스토리지 피스'를,김홍석은 서로 다른 문화가 가진 번역의 문제를 다루는 작업을,구정아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룬다.
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는 작가들이 다루는 내용과 깊이를 정확하게 읽기 힘들지만 이번 전시는 다른 문화 간의 번역의 문제나 본다는 미술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sunjung1998@yahoo.co.kr
전시가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에서 한국 미술이 가진 다양성과 깊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번 전시는 12명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도록 기획했다.
최정화의 작품은 미술관의 외관을 노랑,파랑,오렌지빛 천으로 실뜨기 하듯이 둘러싸고,또 다른 작품은 99센트에 구입한 플라스틱을 쌓아 올린 후 실외 공간에 매달았다. 전시를 시작하기 전인데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거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은 텍스트와 음악이 나오는 영상으로 삐딱하게 달린 텔레비전이 전시장 입구에 달려 있다. 관람객들은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을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언제나 작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서도호의 작업 'Fallen Star'는 작가가 서울에서 살던 집이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집에 부딪친 모습을 만든 작품이다. 서울 집과 미국 집안의 가구 식기 책 음식 등 그 장소에 있었던 생활용품과 건물을 2년간 만들었다. 그리고 서울 집이 서양집 안으로 들어가 서로의 공간이 연결된 'Home within home'이 같이 전시된다.
김수자의 공간에서는 분쟁이나 전쟁 등 정치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찍은 비디오 작업 'Needle Woman'을 전시한다. 김범은 기능이 바뀐 주전자 라디오 다리미와 신문에 실린 식물사진으로 만든 조각 '무제',임신한 모습의 망치 등을 선보인다. 그 옆에는 박주연의 옛 서울역사 내부 모습과 다양한 소리를 가지고 작업을 한 비디오 작품과 아이리시 영어 선생의 이야기하는 모습에 한국 학생들이 영어 선생의 소리만 따라하는 소리를 더빙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준호는 20달러 지폐에서 백악관의 창문이 하나씩 지워져 창문이 하나도 없는 벙커로 바뀌는 과정의 비디오 작품을,임민욱은 택시 기사의 이야기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구성한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이 외에 양혜규는 팔리지 않는 작업을 모아 만든 '스토리지 피스'를,김홍석은 서로 다른 문화가 가진 번역의 문제를 다루는 작업을,구정아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룬다.
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는 작가들이 다루는 내용과 깊이를 정확하게 읽기 힘들지만 이번 전시는 다른 문화 간의 번역의 문제나 본다는 미술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sunjung1998@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