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존엄사가 공식적으로 집행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오전 10시 21분 국내 처음으로 존엄사를 공식 집행했다.이날 존엄사 집행은 호흡기내과 주치의 박무석 교수가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 온 김 모씨(77·여)의 인공호흡기를 인위적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직 까지 김 씨의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씨가 식물인간 상태로 지낸 지 1년 4개월 만이고, 지난해 11월 28일 1심 법원이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 중단요청을 받아들인 지 7개월여만의 일이다.

병원 측은 가족과의 합의에 따라 환자가 입원 중인 병실 출입을 막고 인공호흡기를 떼는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단, 가족 측이 동행하는 언론사 기자에 대해서는 임종예배만 취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관인으로는 가족과 의료진, 법원 관계자 등이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김 씨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면 오래 지나지 않아 사망선고가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시신은 부검을 거쳐 영안실에 안치될 계획이다.

부검을 하는 것은 김 씨가 의료진의 과실로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면서 가족들이 지난 3월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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