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이 24일 SK브로드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8600원에서 74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한 단계 낮춰잡았다.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최용재 연구원은 "올해 SK브로드밴드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4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KTF와 합병한 이후 결합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비해 SK브로드밴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전체 통신서비스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가입자의 유치비용과 마케팅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도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다음달 말인 신주의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물량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1일 3000억원의 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6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 신주가 기존 주식수 대비 25.4%에 이른다.

그는 "SK브로드밴드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자금 수혈은 필요하다. 정체된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 역시 SK텔레콤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증자가 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장 방식으로 진행돼 합병 기대감이 약화된 점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SK브로드밴드는 닷새만에 상승 반전하며 전날보다 0.37% 오른 5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