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용어도 전문적이다. 포스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용어를 정리한다.

◆일관제철소

제선 · 제강 ·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철광석과 유연탄은 용광로에 들어가기 전에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과정을 거친다.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압연'은 쇳물을 커다란 쇠판(슬래브) 형태로 뽑아낸 후 여기에 높은 압력을 가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일관제철소에서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半)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강판을 열연(熱延)강판이라고 한다. 이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표면 처리하고 정밀 기계로 더 얇게 눌러 표면을 미려하게 만든 제품이 냉연(冷延)강판이다. 상온에서 만든다고 해서 '냉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동차용 강판이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얇은 철판 등이 대표적인 냉연제품이다.

◆파이넥스

포스코와 직 · 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사람 가운데 '파이넥스'를 모르면 간첩이다. 파이넥스는 용광로를 이용하는 기존의 제철설비보다 작업공정을 2단계 줄여 경제성을 35% 높인 반면 환경오염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인 '꿈의 제철기술'이다. 일반적인 제철소는 부스러기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기 전에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이넥스는 이런 중간 과정을 생략한 신기술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