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빨라지면서 2050년이 되면 지구촌 노인 인구가 현재의 2배 수준인 6명 중 1명꼴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인구 전망을 인용,2050년에는 지구촌 인구가 93억명으로 늘어나고 미국 등 주요 국가가 노인을 부양하는 데 많은 부담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금세기 중반 65세 이상 노인은 15억300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율은 현재 노인 인구가 전체 68억명 가운데 5억1600만명으로 8%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2000년 이후 노년층 인구가 23%나 급증하면서 전체 인구 평균 증가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었는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이유로는 △의학 발전에 따른 평균수명 증가 △저출산 현상 확산 등이 꼽혔다. 이처럼 노년층이 늘면서 각국의 의료비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050년 노인 비율이 29%로 늘어나면서 가장 늙은 '고령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라틴아메리카도 노년층 비율이 2050년 18%로 뛰어오르고，미국은 현재 13%에서 2030년에는 20%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노동인구 100명 중 노인이 16명인 중국에선 노인 인구 비율이 2050년 현재의 4배 가까이 늘어나 100명 중 61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모나코의 노인 비율은 현재도 20%를 웃돌아 이미 고령국 대열에 진입한 상태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출산율이 높고 에이즈가 나돌면서 노인 인구가 2050년에도 5%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호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남성 중심의 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마초(남성우월주의자)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실직한 미국인의 80%가 남성이며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헬스케어와 환경,교육,복지 등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에 집중되면서 남성의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