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아세안(ASEAN)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세계 각국들로부터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

놀리 데 카스트로 필리핀 부통령(60)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세계 10위권의 니켈과 크롬 매장량 등 풍부한 광물 자원과 값싼 노동력,높은 영어 사용률 등 3박자를 갖추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1억3800만배럴,천연가스 3조9000억t,석탄 2억6000만t 등 앞으로 개발할 자원이 무궁무진해 최근 들어 외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이 50만명에 달해 외국 기업이 사업을 벌이기에도 용이하다.

카스트로 부통령은 "한국은 필리핀의 매우 중요한 개발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행사가 무역,투자,개발원조,관광,광물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관계를 보다 깊고 다양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의존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필리핀 경제도 세계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았지만 개혁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한진중공업 등 필리핀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단순히 세금 면제,임대료 인하 등의 혜택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충 사항을 해결해주는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층 두텁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 부통령은 TV 앵커 출신으로 내년 실시되는 필리핀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01년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끈 보도 프로그램인 'TV 패트롤'과 '저녁뉴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