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모의수능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영역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돼 올 수능에서는 상위권 내에서도 성적 차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4일 발표한 '2010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언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3점,수리'가'형 172점,수리'나'형 161점,외국어 141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수리'가'형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9점,11월 본수능보다는 무려 18점씩 각각 올랐고 수리'나'형은 지난해 6월 모의수능보다 8점 낮아졌지만 본수능 때보다는 3점 높아졌다. 언어와 외국어영역 역시 1년 전 모의수능에 비해 각각 9점과 6점,지난해 11월 본수능 때보다는 각각 13점과 5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게 된다. 비록 모의수능이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170점대로 치솟기는 이번 수리'가' 영역이 처음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특정 영역 또는 과목이 지나치게 어려운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본수능에서는 수리영역의 난이도를 조정해 출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는 △사회탐구 10점 △과학탐구 13점 △직업탐구 20점 △제2외국어 · 한문 35점 등으로 나타나 과목별 유 · 불리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2외국어 · 한문영역의 러시아어에서 8등급 수험생이 한 명도 없는 '등급 블랭크'가 발생하고 중국어는 1등급의 비율이 기준비율(4%)을 훨씬 초과하는 9.14%로 나타나는 등 난이도 조절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수리'가'형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본수능에서는 자연계 학생들 가운데 수리'나'형으로 바꿔 응시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