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액권인 5만원권이 유통된 지 하루 만인 24일 지폐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사진)이 나타나는 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신사임당 초상이 그려진 앞면의 왼쪽 가운데 있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쪽이다. 은선의 아래나 윗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밀면 지폐가 벌어져 틈이 생긴다. 이른바 터널링(tunneling) 현상이다. 틈은 젓가락이 들어갈 정도여서 육안으로도 뚜렷이 볼 수 있다.

이처럼 틈이 생기는 것은 위조 방지를 위한 첨단 공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폐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태극 무늬가 움직이도록 해서 위조할 수 없도록 특수 필름을 화폐 용지 사이에 끼운다. 이 과정에서 틈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처럼 지폐 사이가 벌어지게 되면서 향후 자동화기기(CD ATM)에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알고 있었으며 고의로 은선 부분을 벌리지 않는 이상 사용 중 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