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 때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한 A씨는 휴대폰으로 여행 계획을 짤 생각이다. 출 · 퇴근길 지하철에서 로마 인근의 지도를 검색,호텔 주변의 맛집과 볼거리를 미리 챙겨 둔다는 계획이다. '스트리트 뷰'를 이용하면 가고 싶은 곳의 위성 사진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더욱 실감 나는 일정과 동선을 만들 수 있다. A씨가 이용하려는 서비스는 다름 아닌 '구글 맵',가입한 통신사는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이 구글과 전격 제휴를 맺고 24일부터 휴대폰 구글 지도 서비스에 들어갔다.

휴대폰을 통한 기존 지도 서비스가 그림 방식이었던 반면 LG텔레콤의 이번 서비스는 그림 지도는 물론 국내외 실제 지형을 생생하게 촬영한 위성 사진까지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위치 정보와 교통 정보 등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위치기반 서비스(LBS)가 위성 사진까지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주요 국가의 100여개 도시를 검색할 때는 길거리에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모습까지 사진으로 확인하는 스트리트 뷰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나 파리 개선문 일대,로마 콜로세움 인근 노천 카페 등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된 것.터치스크린 화면에서 위성 사진이나 지도를 자유롭게 확대하거나 축소해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길 찾기도 구글 맵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지도 검색창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해당 주소와 위치,대중교통 정보는 물론 목적지에 전화까지 걸 수 있다.

LG텔레콤의 구글 지도 서비스는 LG전자 아레나폰과 삼성전자 2세대 햅틱폰 등 새로 출시될 휴대폰 2종에 먼저 이용할 수 있다. 아레나폰은 26일께부터 구매할 수 있고 2세대 햅틱폰은 이달 말 시판될 예정이다. 아레나폰은 대기 화면에 설치된 구글 지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고 2세대 햅틱폰은 '위젯' 또는 '마이메뉴'에서 구글 지도 아이콘을 선택하면 된다. 지도 검색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의 이름이나 주소를 입력해 선택하면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데이터 정액 요금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월 6000원에 데이터를 1기가바이트(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오즈 가입자는 기존 모바일 인터넷뿐만 아니라 구글 지도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지도 서비스만 이용하려면 월 3000원의 '맵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3인치 이상 대화면 휴대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 지도 서비스 이외에 휴대폰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 인터넷(**0+Nate 버튼 눌러 접속)에서 원하는 상호 또는 업종명을 입력하면 반경 1㎞ 내의 업체를 검색해 주는 '별별맵' 서비스를,KT는 교통카드 기능을 내장한 '쇼' 휴대폰으로 자녀들의 등 · 하교 정보를 부모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 주는 '티머니 SMS 알리미'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상민 LG텔레콤 인터넷사업담당 상무는 "휴대폰에서 웹사이트를 자유롭게 서핑할 수 있는 '오즈' 서비스가 이제는 위성 지도 서비스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포털과의 제휴를 확대해 유선 인터넷에서 즐기던 다양한 서비스를 휴대폰에서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