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천식과 비염은 ‘뿌리가 같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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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국 천식 알레르기협회자료 분석 결과에 의하면, 1~4세 소아의 천식 유병율은 23.7%( 5명의 소아 중 1명 꼴), 5~9세 소아는 10.9%로 1~4세 소아의 유병율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2004년 결과에 의하면 0세~15세의 천식 사망률이 20%라는 소아천식의 위험성을 알리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흔히들“천식이 있다. 천식기가 있다”라는 표현은 한번쯤은 들어봄직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식이란 어떤 증상을 말하는 걸까?
천식은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민감해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여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이로 인해 공기가 흐르는 길이 막혀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면서, 쌕쌕거리는 천명음, 기침, 가래, 가슴의 통증,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봄·가을의 환절기나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기관지 점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천식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여성 환자,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일단 호전이 되면 대부분의 경우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기는 하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증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얼마나 증상이 심한가에 따라 그 중증도를 따지게 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증상이 계속되면 중증의 천식이라고 하고 증상이 잦을수록 증상 자체도 심하게 된다.
근래엔 환경오염, 잘못된 식생활, 주거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많이 발생되는데 서구화, 도시화가 진행된 곳일수록 증가하여 대표적인 선진국형 질환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와 개, 고양이 털, 바퀴벌레, 우유, 달걀 등이 원인으로 이 중 소아 천식의 80%가 가정 내부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 등에 의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가 죽어서 그 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어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되면서 기관지의 과민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계절과는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증상이 있게 되고 이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가 더욱 과민해지기 때문에 천식은 더욱 악화되기 십상이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일수록 기침 천식은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모두가 잠든 한밤중인 새벽 1~3시 또는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후에는 멀쩡한 경우도 많다. 병원에선‘기관지가 약하다. 크면 괜찮다.’라고 진단하는 경우는 대부분 가벼운 천식 증세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직 미성숙된 소아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을 경우 만성적인 호흡기계통의 질환이나 비염, 축농증, 중이염, 아토피, 편도선염 등 여러 가지 합병에 시달릴 수 있다.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천식이라고도 한다. 천식의 기침은 비염의 재채기이고, 천식의 가래와 담은 비염의 콧물, 천식의 숨찬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의 코막힘 증상이다.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으로 코가 부은 것이고, 천식은 기관지 점막의 염증으로 점막이 부은 것이다.
본원에서 지난 5년간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침 천식이 함께 있는 환자 320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천식 환자의 85%인 272명에서 입 호흡 습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천식을 유발한 사람은 10.2%(33명), 감기가 천식으로 발전한 사람은 4.2%(13명), 그 외 축농증 등 여러 질환에 의한 기침 발작이 0.6%(2명)이었다.
이렇듯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뿌리가 같은‘형제’와도 같다. 어린이 천식 치료의 원칙은 천식 증세를 보일 때는 우선 증상부터 치료하고 증상이 없을 때는 면역기능, 즉 저항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초보적인 치료를 유도한다.
천식과 비염의 치료 방법은 대동소이하여 비염에 쓰이는 소청룡탕과 기관지 호흡기 면역제인 소건중탕으로 기관지 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제거한다. 또 기관지를 보강?보폐하는 녹용을 넣어 천식의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재발이 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청룡탕은 알레르기비염도 치료하지만 알레르기천식을 치료하는 기본 약으로 1차적으로 기침과 가래를 없애 주지만 치료 이후에도 호흡기를 보강하여 몸의 저항력과 면역성을 길러주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호흡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아이가 잦은 기침과 감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방안에만 있게 하면 점점 더 몸이 약해져 천식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