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도 노인성 치매의 위험요인이며 따라서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분자신경생물학과의 아말리아 돌가 박사는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노인성 치매 환자의 뇌에 나타나는 신경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돌가 박사는 치매환자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죽는지는 매우 복잡하지만 신경세포가 지나치게 자극을 받는 이른바 흥분성 독성(excitotoxicity) 때문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서 신경세포의 이러한 과흥분 상태를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중 하나인 로바스타틴이 과흥분 상태의 신경세포가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동시에 신경세포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기억력 손상도 막아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돌가 박사는 앞서 스타틴이 뇌의 면역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종양괴사인자(TNF)의 신경세포 보호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종양괴사인자는 신경세포가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강력한 기능을 수행하며 스타틴은 종양괴사인자가 작용하는 경로를 활성화시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치매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6월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