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회의론' 확산…버핏 "경제 여전히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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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에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최근 몇달 새 세계경제 회복여부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던 터여서 회의론이 확산되는 근거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정례회의 결과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을 통해 "경기 위축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여건도 지난 몇 달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또 디플레나 인플레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기관과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들을 지목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잇따라 내놓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FOMC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FRB가 회생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디플레와 인플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멜빈 킹 총재도 이날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회생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기는 했지만,(회복은)여전히 멀고 험난한 길"이라고 말했다.
킹 총재는 또 "불확실성이 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발언도 했다.특히 "지난 1930년대 이후 지금처럼 향후 예측이 힘든 침체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미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도 한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한다"면서 "(침체가 가져올) 사회적 충격이 점차 심각한 위기로 발전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로 총재는 또 "은행의 부실채권이 여전히 심각하며 기업의 '줄도산'이 치명적인 연쇄 타격을 가하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무역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쏟아졌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OECD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제네바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무역 실적은 여전히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무역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를 증명하듯 일본의 지난 5월 한 달간 수출액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40.9%인 약 4조엔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경우 미국에 또 한번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2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다"며 "향후 미국 내 실업률은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회복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제가 여전히 난장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세계경제 회복여부에 대해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쪽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정례회의 결과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을 통해 "경기 위축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여건도 지난 몇 달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또 디플레나 인플레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기관과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들을 지목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잇따라 내놓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FOMC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FRB가 회생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디플레와 인플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멜빈 킹 총재도 이날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회생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기는 했지만,(회복은)여전히 멀고 험난한 길"이라고 말했다.
킹 총재는 또 "불확실성이 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발언도 했다.특히 "지난 1930년대 이후 지금처럼 향후 예측이 힘든 침체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미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도 한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한다"면서 "(침체가 가져올) 사회적 충격이 점차 심각한 위기로 발전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로 총재는 또 "은행의 부실채권이 여전히 심각하며 기업의 '줄도산'이 치명적인 연쇄 타격을 가하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무역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쏟아졌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OECD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제네바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무역 실적은 여전히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무역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를 증명하듯 일본의 지난 5월 한 달간 수출액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40.9%인 약 4조엔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경우 미국에 또 한번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2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다"며 "향후 미국 내 실업률은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회복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제가 여전히 난장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세계경제 회복여부에 대해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쪽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