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1.5% 정도로 소폭 개선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2009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 4월에 -2%로 전망한 것에 비해 0.5%p 높아진 수치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과 생산 호조세 등 일시적인 소비 확대에 힘입어 1.7% 내외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광공업 생산의 경우 올들어 1월만 해도 전년동월 대비 25.5%나 감소했지만 4월 들어서는 -8.2%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각종 산업생산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상수지 역시 연간 25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다만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계속 이어가겠지만 그 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여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유가상승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후행지수인 고용부문에서는 연간 취업자 10만~15만명 감소, 환율은 1200원대로 전망했다.

정부의 이번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2.2%)나 세계은행(-3.0%), 국제통화기금(기존 -4.0%였으나 1%p 상향조정 예상) 등 주요 국제기구들의 예상치보다 높다. 지금까지 신중론을 펴 온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의 부진정도가 완화되면서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는 세계경제와 내수 회복이 본격화 돼 연간 4%정도 성장하며 취업자는 15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디플레이션 압력과 환율조정 등으로 여전히 2%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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