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우라늄 농축 선언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 · 미 정상은 '제재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적극적인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과연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관계는 호전될 수 있을까. 지구촌 곳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와 민간인 납치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유의 지배》는 나폴레옹 전쟁이 시작된 18세기 말부터 9 · 11테러가 있었던 2001년까지 자유주의가 세계의 지배적인 이념으로 자리잡아 온 역사를 살피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석좌교수인 마이클 만델바움은 이 책을 통해 1차대전 직후 열린 파리 평화회의에서 윌슨이 주장했던 세 가지 슬로건,즉 군비 제한(평화)과 민주주의,자유무역(자유 시장)을 자유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결국엔 자유주의만이 핵 전쟁과 경제 붕괴,기후변화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주장이다.

"테러마저도 자유주의가 만들고 유지해 온 체제를 파괴하지 못했다. 평화에 대한 갈망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경험하는 동안 '공동 안보'라는 형태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

이 책은 특히 자유 시장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그 중 화폐 통합에 성공한 유럽을 긍정적인 모델로 제시하면서 '유럽과 다른 지역 간의 재화와 자본의 흐름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무역과 투자를 확대시켰다'는 분석을 곁들인다. 참가국들이 자발적으로 자유주의 규범을 준수했으며 국제 정부 없이도 국제 질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얘기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