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알아야 할 일본인 12명=국토 면적으로 세계 60번째인 섬나라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던 약소국 일본이 세계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된 비결 중 하나는 메이지유신 이후 소수 엘리트들의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하급 사무라이 중심의 엘리트들이 톱다운 방식으로 만든 국가 운영 전략은 일본을 근대 국가로 발전시켰다. 오다 노부나가,마쓰시타 고노스케 등 일본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정치가,행정가,기업가,군인들을 통해 위기 극복 방법과 더 나은 경영 전략을 모색한다. (노대현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

◇탄탈로스의 꿈=잡지사 여기자의 자살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는 장편소설.발리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은 한 잡지사 여기자가 자살을 시도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병원으로 후송해 살려주면서 그녀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소설은 자살이나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사안부터 프라이버시 침해,해킹 등 디지털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점 등을 촘촘하게 짚어낸다. 또한 주식중독과 약물중독,우울증,채팅 중독증,다자이 오사무,레드 제플린,에드워드 호퍼,조지아 등 문학,음악,미술,영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적 장치들이 소설 배경으로 등장한다. (최희원 지음,밀알,1만2000원)

◇램 차란의 위기경영=모든 전략은 '상황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평온했던 시기에 세운 경영 전략을 유지하거나 일반적인 경영지침에서 생존의 길을 찾으려는 것은 위기상황과 맞지 않다. 그동안 기업의 성공지표였던 연간 매출액,시장 점유율 등은 지금과 같은 생존의 갈림길에선 별로 의미가 없다. 경영위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현금이다. 전 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실행에 집중해라》의 저자가 경제위기의 파도에 휩쓸린 이 시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위기시 조직경영법'을 알려준다. (램 차란 지음,김정수 옮김,살림Biz,1만2000원)

◇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동서고금의 역사속 이야기에서 뽑아낸 삶의 지혜를 인생의 사계로 나눠 담아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103개의 구체적인 사례와 지혜를 일러준다. 금융인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그동안 터득한 삶의 지혜는 화려하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삶과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그는 하루를 나태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매서운 한마디를 던지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는다. 목련 꽃송이,나무에 걸린 감 등 자연과 사물의 경계마다 지혜의 잠언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황태영 지음,휴먼앤북스,1만2000원)

◇나비의 지도=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영수씨의 동시집.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탐스러움이 동심의 결을 따라 춤추는 나비처럼 팔랑거린다. '언덕배기 포도밭엔/할아버지가 세운/나무 십자가가 천 개도 넘는다//키 낮은 나무십자가에 기대어/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포도나무//할아버지는 날마다/풀 뽑고/거름 주고/벌레를 잡아주는 일밖에 모른다//그런데도 하느님은/할아버지 몰래 꽃 피우고/여름방학에도 포도알을 익혀/쌀이 되고 운동화도 되게 한다//할아버지는/포도밭에 들어갈 때/꼭 고개를 숙이신다. '('포도밭 할아버지' 전문) 그림도 재미있다. (조영수 지음,문학과문화,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