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로봇 이름은 '돌쇠'…그럼 직업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면1=영화 촬영 현장. 주인공이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화염 속에서 연기를 펼치던 주인공은 '컷' 소리와 함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아무 일 없었던 듯. 그는 '로봇'이었다.
#장면2=잔업이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 어느 공장. 하지만 야근은 없다. 직원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모두 일터를 빠져나간다.그렇다고 공장이 멈춰서지는 않는다.로봇이 남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기계를 움직인다. 밤을 꼬박 새운 로봇.지친 기색도 없다.
원격 조종 로봇이 스턴트맨을 대신하고, 로봇이 사람처럼 공장을 돌아다니며 기계를 관리한다.애완견 로봇은 쓰다듬어주면 웃고, 때리면 도망간다.
이제 더 이상 SF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다.
지난 23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09국제로봇대전'은 이같은 첨단 로봇들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자리다.로봇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NT리서치의 휴머노이드 로봇 '라멕스(RAMeX)'는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왔던 액체금속 로봇을 연상시킨다.라멕스는 영화 촬영 때 배우나 스턴트맨이 소화할 수 없는 화재, 충돌, 추락 등 극한 상황을 위한 대역으로 개발됐다.
사전 제작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거나, 원격 제어기를 이용해 관절까지 조종 가능하다.촬영 도중 손상된 부분은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000만원대다.
스맥이 내놓은 자율주행형 제조 로봇의 이름은 '돌쇠'다. 대부분 산업용 로봇이 고정식인데 반해 돌쇠는 걸어다니면서 일하는 게 특징이다.1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스스로 위치를 찾아 선반에 금속가공물을 장착한 뒤 완성된 제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공작기계 관리에 특화됐다. 미리 프로그램을 설정해놓으면 사람 대신 기계를 돌리며 철야 작업을 할 수 있다.
스맥은 이 제품을 내년 4월 상용화 예정이다.공작기계 관리 뿐 아니라 모든 제조업 작업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다사로봇의 애완견 로봇 '제니보 큐디'는 사람의 성장호르몬처럼 '성장 엔진'을 내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애완 로봇과 차별화된다.
사용 빈도나 방식에 따라 지능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사로봇 관계자는 "자주 데리고 놀면서 잘 대해주면 음성을 보다 잘 인식하고 장애물 대처 능력도 높아지지만, 방치해 두거나 괴롭히면 낮은 지능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감정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쓰다듬어 주면 눈에서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이 나오고 구르기 등 재롱을 떨기도 한다. 하지만 때리면 깜짝 놀라는 이모티콘과 함께 두리번거리거나 뒷걸음질치며 도망을 간다. 심지어는 화를 내듯 주인을 들이받기도 한다.
현재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로봇 가격은 150만원이다.작년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1500대가 팔렸다. 일본 소니가 출시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린 바 있다.
또 이엠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무게 600kg짜리 물건까지 자유자재로 들어올리거나 옮길 수 있는 괴력의 '마제스티 ER-600H'를 내놓았다.자동차, 중장비, 조선업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중공업 분야에서 중량물들을 옮기고 조립 작업까지 가능해 생산성이 높고안전 사고를 막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장면2=잔업이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 어느 공장. 하지만 야근은 없다. 직원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모두 일터를 빠져나간다.그렇다고 공장이 멈춰서지는 않는다.로봇이 남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기계를 움직인다. 밤을 꼬박 새운 로봇.지친 기색도 없다.
원격 조종 로봇이 스턴트맨을 대신하고, 로봇이 사람처럼 공장을 돌아다니며 기계를 관리한다.애완견 로봇은 쓰다듬어주면 웃고, 때리면 도망간다.
이제 더 이상 SF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다.
지난 23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09국제로봇대전'은 이같은 첨단 로봇들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자리다.로봇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NT리서치의 휴머노이드 로봇 '라멕스(RAMeX)'는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왔던 액체금속 로봇을 연상시킨다.라멕스는 영화 촬영 때 배우나 스턴트맨이 소화할 수 없는 화재, 충돌, 추락 등 극한 상황을 위한 대역으로 개발됐다.
사전 제작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거나, 원격 제어기를 이용해 관절까지 조종 가능하다.촬영 도중 손상된 부분은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000만원대다.
스맥이 내놓은 자율주행형 제조 로봇의 이름은 '돌쇠'다. 대부분 산업용 로봇이 고정식인데 반해 돌쇠는 걸어다니면서 일하는 게 특징이다.1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스스로 위치를 찾아 선반에 금속가공물을 장착한 뒤 완성된 제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공작기계 관리에 특화됐다. 미리 프로그램을 설정해놓으면 사람 대신 기계를 돌리며 철야 작업을 할 수 있다.
스맥은 이 제품을 내년 4월 상용화 예정이다.공작기계 관리 뿐 아니라 모든 제조업 작업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다사로봇의 애완견 로봇 '제니보 큐디'는 사람의 성장호르몬처럼 '성장 엔진'을 내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애완 로봇과 차별화된다.
사용 빈도나 방식에 따라 지능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사로봇 관계자는 "자주 데리고 놀면서 잘 대해주면 음성을 보다 잘 인식하고 장애물 대처 능력도 높아지지만, 방치해 두거나 괴롭히면 낮은 지능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감정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쓰다듬어 주면 눈에서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이 나오고 구르기 등 재롱을 떨기도 한다. 하지만 때리면 깜짝 놀라는 이모티콘과 함께 두리번거리거나 뒷걸음질치며 도망을 간다. 심지어는 화를 내듯 주인을 들이받기도 한다.
현재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로봇 가격은 150만원이다.작년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1500대가 팔렸다. 일본 소니가 출시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린 바 있다.
또 이엠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무게 600kg짜리 물건까지 자유자재로 들어올리거나 옮길 수 있는 괴력의 '마제스티 ER-600H'를 내놓았다.자동차, 중장비, 조선업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중공업 분야에서 중량물들을 옮기고 조립 작업까지 가능해 생산성이 높고안전 사고를 막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