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동안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도요타가 하루라도 빨리 흑자를 내는 것이 나의 목표다. "

지난 23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도요다 아키오(53)는 25일 도쿄 시내 도요타자동차 전시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후 첫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창업주 가문 출신으로 사장에 올라 취임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도요다 사장은 창업 후 71년 만에 닥친 적자의 수렁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를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과 부담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는 1937년 창업 이후 1950년 도산 위기,1970년대 오일쇼크,1980년대 미국과의 통상 문제 등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이 모든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고객제일과 현장주의라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노력하면 '강력한 도요타'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상품 중심과 시장 중심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 세계 시장을 지역별로 나눠 부사장 한 명씩이 책임을 맡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전략과 관련,도요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법인의 자립화를 강화하고,유럽 시장은 하이브리드카를 무기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에 대해 그는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자동차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투입하는 '정공법'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이미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