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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세종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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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는 6900여개(2007년,유네스코 통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00여개의 언어를 세계 인구의 96%가 쓰고 있다. 나머지 6600여개는 사용자가 4%에 불과한 소수 언어다. 그나마 이들 소수 언어는 고령자들만 쓰고 있어 2주일에 한 개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100년 안에 반 이상의 언어가 추가로 없어질 것이란 전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현재 사용자가 가장 많은 언어는 중국어고 그 다음은 영어,스페인어 순이다. 한국어는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글 학습열기도 뜨겁다. 과거엔 한글 학습이 미국 일본 등 교포사회로 한정됐으나 이젠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랍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다. 더구나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한글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보는 학자들이 많다. 로봇이나 전자기기가 음성을 인식할 때 한글을 정확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자판 입력에서도 중국어 일본어보다 편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글의 보편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종사업'이란 이름 아래 한글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법(로마자표기법)과 외국의 지명 · 인명 등을 한글로 표기하는 법(외래어표기법)을 고치고,해외에 한글보급을 늘려나간다는 내용이다. 특히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나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와 비슷한 '세종학당'을 60여개국에 세워 우리 글과 말,문화를 해외에 보급하는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여러 언어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증명했지만 표준화 · 국제화에선 미흡한 수준이다. 로마자표기법만 해도 해외에서 많이 채택한 '매큔-라이샤워' 방식과 달라 이정표나 인명표기,논문 번역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벌써 세 차례나 바꿨는데도 그렇다. 외래어표기도 워낙 복잡해 전문가들조차 헷갈리는 만큼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 핵심은 얼마나 쓰기 쉽게 고치느냐이다.

    말과 글은 유기체와 같아서 다듬고 보호해야 싱싱하게 살아난다. 주시경 선생은 이를 '집안 청소'에 비유했다. 집안이 지저분하면 마음이 어지럽듯이 말과 글이 망가지면 국민정신도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세종사업'을 통해 한글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아질지 주목된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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