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데다 금융당국이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펀드시장이 활성화돼 펀드 판매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증권업종지수는 25일 3.71% 오른 2842.55로 마감하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인수 · 합병(M&A) 소문이 나오며 상한가로 마감한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펀드 판매에 강점이 있거나 판매 역량을 강화하려는 증권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증권사 중에서 지점이 가장 많고(161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강점을 지닌 동양종금증권은 7.17% 급등한 1만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산관리팀을 별도로 만들어 펀드 전략을 제공하는 현대증권대우증권도 각각 4.96%,3.62% 올랐다.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도 1~2% 강세를 보였다.

특히 HMC투자증권은 최근 외형을 키우고 있는 데다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키움증권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2만655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증권주들의 강세는 이날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데다 펀드 판매사를 고객이 자유롭게 갈아 탈 수 있게 되면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된 은행보다 서비스의 질이 좋은 증권사가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를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은행보다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고객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관리 서비스가 강한 삼성 동양종금 미래에셋증권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